순백의 자태를 간직한 강릉의 봄답사

○ 일 시 : 2016년 06월 12일(일요일) 06:00분

○ 답사지 : 부산→ 경포대→ 오죽헌→ (선교장→ 김시습기념관→ 해운정)→ 초당순두부마을(점심)→ 허균․허난설헌공원→ 강릉대도호부관아→ 신복사터→ 굴산사터→ (보현사)→ 부산

○경포대(鏡浦臺)

강원도 강릉시 저동의 경포호에 위치한 팔작지붕 겹처마기와의 누대(樓臺)로 강원도유형문화재 제6호에 지정. 고려 충숙왕 13년(1326) 관동존무사(關東存撫使) 박숙정(朴淑貞)이 신라의 4선(四仙)이 놀던 인월사 터(지금의 放海亭 뒷산)에 세웠다가 조선 중종 3년(1508) 강릉부사(江陵府使) 한급(韓汲)이 지금의 위치로 옮긴 이후 현재까지 여러 차례 중수. 경포대는 제일강산(第一江山)이라는 현판처럼 관동팔경 가운데 첫손으로 꼽히는 경치로 많은 시인묵객이 방문. 이중환의 󰡔택리지󰡕에도 “경포대는 작은 산기슭 하나가 동쪽을 향해 우뚝한데, 대(臺)는 그 산 위에 있다. 앞에는 호수가 있는데 주위가 20리나 되고, 물 깊이는 사람의 배꼽에 닿을 정도여서 작은 배만 다닐 수 있다. 동편에 강문교(江門橋)가 있고, 다리 너머에는 흰 모랫둑이 겹겹으로 막혀 있다. 한편 호수는 바다와 통하고, 모랫둑 너머에는 푸른 바다가 하늘에 잇닿는다.”라 하여 18세기 중엽의 모습을 그리고 있음. 경포팔경의 풍광은 녹두일출(菉荳日出)․죽도명월(竹島明月)․강문어화(江門漁火)․초당취연(草堂炊煙)․홍장야우(紅粧夜雨)․증봉낙조(甑峯落照)․환선취적(喚仙吹篴)․한사모종(寒寺暮鍾).

강릉 오죽헌(烏竹軒)에 살던 이율곡(李栗谷)이 10세 때에 지었다는 ‘하늘은 아득하여 더욱 멀고(天悠悠而益遠), 달은 휘영청 밝아 빛을 더하구나(月皎皎而增輝)’라는 내용 등의 ｢경포대부(鏡浦臺賦)｣가 판각. 숙종의 ｢어제시(御製詩)｣를 비롯하여 여러 인사들의 기문(記文)․시판(詩板)이 현존.

○오죽헌(烏竹軒)

강릉시 죽헌동에 위치하며 16세기 중종 때 지어진 팔작지붕 양식의 목조건물로, 1963년 보물 제165호로 지정. 뒤뜰에 손가락만한 크기의 줄기에 검은 색의 대나무가 자라고 있어 붙여진 이름. 본래 신사임당(申師任堂 : 중국 고대 주나라의 문왕의 어머니인 太任을 본받는다는 뜻) 어머니의 외할아버지 집으로 물려져오다가 사임당의 아버지 신명화(申命和)에게, 신명화는 그의 사위에게 상속하였으며, 그 이후 1975년 당시에는 이율곡의 후손이 소유.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李珥)가 태어난 집. 신사임당은 율곡을 낳기 전에 용꿈을 꾸었다는 몽룡실(夢龍室)에서 율곡을 낳았다고 함.

○강릉대도호부관아(江陵大都護府官衙)

강릉시 용강동에 위치한 고려시대∼조선시대의 강릉대도호부의 관청건물로 사적 제388호에 지정. 중앙의 관료들이 강릉에 내려오면 머물던 관청건물터로, 고려 태조 19년(936) 창건한 83칸의 건물이 있었으나 객사문(국보 제51호)만 현존. 객사문은 고려시대 건축물 가운데 현존하는 희소 건물 가운데 하나로, 공민왕이 쓴 임영관(臨瀛館)이란 현판이 걸려 있음.

○신복사터(神福寺址)

강원도 강릉시 내곡동에 위치하고 있는 신복사 터로 고려시대 창건. 출토 기와에서 신복(神福)․신복사(神福寺)라는 명문이 확인. 삼층석탑(보물 제87호)과 석조보살좌상(보물 제84호)이 현존.

○굴산사터(堀山寺址)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 사굴산(闍掘山)에 있었던 사원 터로, 신라 문성왕 9년(847) 선문구산(禪門九山) 가운데 하나인 사굴산문을 개창한 범일국사(梵日․泛日國師)가 명주도독(溟州都督)의 요청으로 창건. 1930년대 홍수 때 사굴산사(闍掘山寺)라는 글씨가 새겨진 기와가 발견. 현존 중요 문화재로는 범일의 것으로 믿어지는 부도(보물 제85호), 당간지주(보물 제86호), 석불 3위 등이 현존. 사원 주위에는 범일의 탄생에 얽힌 설화를 간직한 학바위(鶴巖)와 석천(石泉)이 있음. 밤일국사는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국사성황신으로 대관령국사성황사에도 봉안.